아이를 키우면서 시간이 부족하다고 느끼는 엄마는 많다. 나 역시 아이가 태어난 후부터 하루를 내 마음대로 계획하기 어려워졌다는 것을 자주 느꼈다. 아이가 잠든 시간을 이용해 무언가를 하려고 하면 예상보다 빨리 깨기도 하고, 집안일을 시작하면 아이가 나를 찾기도 한다. 그래서 예전처럼 한두 시간을 확보한 뒤 한 가지 일을 끝내는 방식으로 하루를 관리하기가 쉽지 않았다. 특히 아이의 식사를 준비하고 놀아주고 씻기는 일을 반복하다 보면 하루가 빠르게 지나간다. 몸은 잠시 쉬고 있어도 머릿속에서는 다음 식사와 해야 할 일을 생각하고 있는 경우도 많다. 이런 상황에서 필요한 시간관리는 단순히 더 많은 일을 해내는 방법이 아니다. 육아 중에는 주어진 시간을 목적에 따라 나누고, 엄마에게 필요한 시간도 함께 확보하는 방법이 필요하다.
사용할 수 있는 엄마의 시간을 나눈다
육아를 하면서 시간을 관리할 때는 하루의 시간을 하나로 생각하지 않는 것이 좋다. 아이를 키우는 동안에는 예상하지 못한 상황이 자주 생기기 때문에 하루를 시간표대로 정확하게 움직이기 어렵기 때문이다.
먼저 엄마가 사용할 수 있는 시간을 세 가지 정도로 나누어볼 수 있다.
첫 번째는 짧게 사용할 수 있는 시간이다. 아이가 혼자 놀이하거나 잠시 잠든 10~20분처럼 언제든 중단될 수 있는 시간이다. 이 시간에는 설거지, 빨래 개기, 장난감 정리처럼 중간에 멈춰도 되는 일을 하는 것이 좋다.
두 번째는 집중해서 사용할 수 있는 시간이다. 아이의 수면시간이나 다른 가족의 돌봄이 확보된 시간처럼 비교적 방해받지 않는 시간이다. 이때는 글쓰기, 업무, 공부처럼 집중력이 필요한 일을 배치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세 번째는 엄마를 위한 시간이다. 이 시간은 집안일이나 육아를 처리하기 위한 시간이 아니다. 잠시 쉬거나 친구에게 연락하거나 혼자 차를 마시는 것처럼 엄마의 체력과 마음을 회복하는 데 사용하는 시간이다.
이렇게 시간을 구분하면 모든 시간을 생산적으로 사용해야 한다는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짧은 시간에는 작은 일을 하고, 집중할 시간에는 중요한 일을 하고, 쉬어야 할 시간에는 쉬는 것이 육아 중 시간관리의 기본이 될 수 있다.
엄마의 시간, 짧은 시간에는 작은 일을 한다
육아 중에는 생각보다 짧은 시간이 자주 생긴다. 아이가 낮잠을 자거나 혼자 놀이하는 시간이 생겼을 때 엄마는 그 시간을 최대한 활용하고 싶어진다.
하지만 15분밖에 없는 상황에서 청소와 빨래, 설거지를 모두 끝내려고 하면 아이가 예상보다 빨리 깨어났을 때 계획이 쉽게 무너진다.
그래서 짧은 시간에는 하나의 작은 일만 정하는 방법이 현실적이다.
10분이 있다면 식탁만 정리하고, 15분이 있다면 빨래를 개는 식으로 범위를 정한다. 20분 정도 여유가 있다면 다음 식사를 위한 재료를 손질할 수도 있다.
이렇게 일을 작게 나누면 중간에 아이가 깨더라도 이미 끝낸 일이 남는다.
반대로 긴 시간이 확보됐을 때는 여러 가지 일을 한꺼번에 처리하기보다 그 시간에 가장 중요한 한 가지를 정하는 것이 좋다.
특히 글쓰기나 업무처럼 집중력이 필요한 일은 짧은 시간마다 시작하고 중단하는 것보다 일정한 시간을 확보한 뒤 처리하는 편이 효율적이다.
육아에서는 아이가 계획대로 움직이지 않는 일이 흔하다. 따라서 완벽한 시간표보다 중간에 변경할 수 있는 계획을 만드는 것이 현실적인 방법이다.
엄마의 시간도 확보한다
육아를 하다 보면 엄마의 휴식은 가장 먼저 뒤로 밀리기 쉽다.
아이의 식사를 준비하고, 놀아주고, 씻기고, 집안을 정리하다 보면 “이것만 끝내고 쉬어야지”라고 생각하게 된다. 하지만 해야 할 일은 계속 생긴다.
아침 식사를 마치면 점심을 준비해야 하고, 점심을 먹고 나면 설거지와 정리가 기다린다. 아이가 잠들면 밀린 집안일을 처리하게 되고, 집안일을 끝내면 다음 날을 준비해야 할 시간이 된다.
이런 생활이 반복되면 엄마에게 실제로 쉬는 시간이 거의 남지 않을 수 있다.
그래서 엄마의 휴식도 처음부터 하루의 일정에 포함할 필요가 있다.
10분 동안 아무것도 하지 않고 앉아 있는 것도 괜찮다. 좋아하는 음료를 천천히 마시는 것도 좋다. 친구와 연락하거나 혼자 외출하는 것도 엄마에게 필요한 시간이 될 수 있다.
특히 아이가 태어난 후에는 친구를 만나거나 혼자 외출하는 기회가 자연스럽게 줄어들 수 있다. 나 역시 친구를 만나러 나가는 일이 예전보다 쉽지 않았고, 어렵게 약속을 잡아도 아이 생각을 완전히 내려놓기는 어려웠다.
하지만 엄마에게 필요한 휴식은 남는 시간에 하는 일이 아니라 육아를 지속하기 위해 필요한 시간이라고 생각한다.
엄마가 모든 시간을 아이와 가족을 위해 사용해야 한다고 생각하면 자신의 생활은 점점 뒤로 밀릴 수 있다. 아이를 돌보는 것과 엄마 자신을 돌보는 것은 서로 반대되는 일이 아니다.

완벽한 계획보다 현실적인 하루, 엄마의 일상을 만든다
아이를 키우면서 하루를 계획할 때는 모든 일을 정해진 시간에 끝내겠다는 목표보다 예상하지 못한 상황이 생겨도 다시 조정할 수 있는 계획을 만드는 것이 좋다.
아이의 컨디션이 좋지 않을 수도 있고, 갑자기 병원에 가야 할 수도 있다. 평소보다 늦게 일어날 수도 있고 낮잠시간이 달라질 수도 있다.
그래서 하루를 너무 촘촘하게 계획하면 예상하지 못한 일이 발생했을 때 전체 계획이 무너질 수 있다.
먼저 반드시 해야 하는 일과 시간이 남으면 할 일을 구분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아이의 식사나 등하원처럼 반드시 해야 하는 일은 우선순위를 높이고, 장난감 정리나 세부적인 청소처럼 조금 미뤄도 되는 일은 여유가 생겼을 때 처리할 수 있다.
그리고 아이가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이 늘어났다면 엄마가 계속 대신해 주기보다 조금씩 맡겨보는 것도 좋다. 아이에게는 독립적인 생활습관을 만들 수 있는 기회가 되고, 엄마에게는 새로운 시간이 생길 수 있다.
아이의 성장에 따라 엄마의 시간도 달라진다.
처음에는 10분의 시간이 소중하게 느껴질 수 있고, 시간이 지나면서 아이가 혼자 할 수 있는 일이 늘어나면 조금 더 긴 시간이 생길 수도 있다.
그 시간을 모두 집안일로 채우기보다 엄마가 쉬거나 일하거나 공부하는 데 사용할 수도 있다.
결국 육아 중 시간관리는 하루에 더 많은 일을 해내는 방법이 아니다.
아이에게 필요한 시간을 사용하면서도 엄마의 삶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도록 자신의 시간을 다시 찾아가는 과정이다.
아이의 성장에 따라 엄마의 하루가 달라진다면 시간관리 방법도 함께 달라져야 한다.
오늘 10분밖에 없다면 10분에 맞는 일을 하고, 한 시간이 생긴다면 정말 중요한 일을 선택하면 된다. 그리고 아무것도 하지 않고 쉬어야 하는 시간도 하루의 일부로 인정할 필요가 있다.
아이의 하루를 돌보는 엄마에게도 하루는 똑같이 24시간이 주어지기 때문이다.
아이의 시간과 엄마의 시간이 함께 존재할 수 있는 하루를 만들어가는 것.
그것이 육아 중 엄마의 시간을 관리하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