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나는 아이의 짜증과 화를 어떻게 받아줘야 할지 고민이 많다.
아이가 해야 할 일을 이야기했을 때 “싫어”라고 대답하는 것부터 시작되는 경우가 많다. 아침에 등원하기 전에 양치를 하자고 이야기했는데 싫다고 하고, 다시 이야기해도 듣지 않다가 결국 발을 쿵쿵 구르거나 큰소리를 내기도 한다.
나도 아이의 행동에 감정적으로 반응하면 상황은 더 커진다. 아이는 더 흥분하고 나 역시 마음이 급해지면서 서로 힘든 상황이 만들어진다. 아이의 감정을 이해해주고 싶고 일관된 태도로 훈육하고 싶지만, 막상 눈앞에서 상황이 벌어지면 생각했던 것처럼 쉽게 되지 않는다.
아이의 감정, 화가 나거나 흥분하면 내 말이 들리지 않는다
아이가 화가 나거나 짜증이 난 순간에는 평소처럼 이야기를 나누기가 어렵다.
내가 무엇을 설명하려고 해도 아이에게는 내 말이 잘 들리지 않는 것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발을 쿵쿵 구르거나 소리를 지르면 나도 순간적으로 목소리가 커질 때가 있다.
하지만 그렇게 감정적으로 대응하면 아이가 더 흥분한다는 것을 여러 번 경험했다. 아이를 진정시키려고 했던 말이 오히려 상황을 더 크게 만들기도 했다.
그럴 때는 내가 무엇을 말해야 하는지보다 먼저 아이의 감정이 조금 가라앉기를 기다려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기다리는 일도 나에게는 쉽지 않다.
특히 등원 버스 시간이 가까워지고 있으면 마음이 급해져서 아이에게 충분한 시간을 주지 못할 때가 많다.
아이의 감정을 받아주는 것, 안아주는 것이 훈육에 방해가 될까?
아이와 크게 부딪히는 상황에서 한 가지 신기한 것은 아이를 안아주면 조금씩 진정되는 경우가 있다는 것이다.
화가 나서 내 말을 듣지 않던 아이도 품에 안고 있으면 어느 순간 울음을 멈추거나 호흡이 가라앉는다.
그런데 나는 그럴 때마다 고민한다. 지금은 훈육을 해야 하는 상황인데 아이를 안아주는 것이 맞는 걸까. 아이가 원하는 대로 해주지 않으면서도 안아주는 것이 괜찮은 걸까. 혹시 아이가 울거나 떼를 쓰면 안아준다는 것으로 받아들이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나도 아직 이 부분에 대해서는 확신이 없다.
다만 아이의 감정을 받아주는 것과 아이가 해야 할 일을 허용하는 것은 다른 문제일 수 있다는 생각을 하면서 조금씩 배워가고 있다.

아이의 감정 조절, 알고 있는 것과 실제로 하는 것은 다르다
나는 아이의 훈육에 대해 관심이 많아서 SNS를 통해 여러 이야기를 찾아보기도 한다.
아이의 감정을 먼저 알아주고, 감정에 이름을 붙여주고, 아이의 마음을 말로 표현해 주라는 이야기도 많이 접한다.
나도 그렇게 해주고 싶다. 하지만 막상 아이가 화를 내고 시간이 촉박한 상황이 되면 머릿속으로 알고 있던 방법들이 쉽게 떠오르지 않는다. 아이에게 “지금 화가 났구나”, “하기 싫은 마음이 들었구나”라고 차분하게 말해주고 싶지만 나 역시 감정이 올라오면 그 말을 꺼내는 것조차 쉽지 않다.
그래서 요즘은 훈육을 잘하는 엄마가 되는 것보다, 내가 부족한 순간을 알아차리고 다시 노력하는 엄마가 되는 것이 먼저가 아닐까 생각한다.
아이의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일관되게 하려고 노력하는 중
내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중 하나는 일관적인 훈육 태도다.
어떤 날에는 같은 행동을 괜찮다고 했다가 다른 날에는 크게 혼낸다면 아이도 혼란스러울 것 같아서 나름대로 기준을 지키려고 노력한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매일 같은 상황이 반복되는 것도 아니고, 엄마의 컨디션이나 시간에 따라 반응이 달라질 때도 있다.
특히 아침 등원 시간처럼 정해진 시간이 있는 상황에서는 아이를 충분히 기다려주기가 어렵다.
결국 아이가 크게 혼이 나고 울면서 등원하는 날도 종종 있었다. 그런 날에는 버스를 보내고 나서 나도 마음이 무겁다. 조금만 더 기다려줄 걸, 조금 더 차분하게 이야기할 걸 하는 후회가 남는다.
그래서 요즘은 아이의 감정을 더 잘 알아주는 방법을 찾아보고 있다.
아이가 느끼는 감정에 이름을 붙여주는 것이 아직 나에게는 어려워서 감정카드를 활용해 볼까 하는 생각도 하고 있다.
아직 직접 사용해보지는 않았지만, 아이와 함께 여러 감정의 이름을 알아보고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는 연습을 해보면 어떨까 싶다.
아이의 감정을 받아주는 것과 아이가 해야 할 일을 알려주는 것 사이에서 나는 여전히 많이 고민하고 있다.
아이를 무조건 받아주는 것도, 반대로 감정을 무시하고 행동만 바로잡는 것도 내가 원하는 방법은 아니다.
아이가 화가 났다는 사실은 인정해 주면서도 해야 할 일은 해야 한다는 것을 알려주는 것, 그 균형을 찾아가는 것이 지금 나에게 가장 어려운 숙제인 것 같다.
나는 아직 훈육에 자신 있는 엄마가 아니다.
SNS에서 좋은 방법을 찾아보고 머리로는 이해하면서도 막상 상황이 닥치면 감정적으로 반응할 때가 많다. 그래도 내가 잘하지 못했다고 해서 포기하고 싶지는 않다.
오늘 조금 어려웠다면 내일은 한 번 더 차분하게 이야기해보고 싶다.
아이의 감정을 이해하는 법을 배우는 동시에 나의 감정을 다루는 법도 함께 배워야 할 것 같다.
아마 아이가 자라는 동안 나는 계속 훈육에 대해 고민하게 될 것이다.
지금의 고민이 완벽한 답을 찾는 과정이라기보다, 우리 아이에게 맞는 방법을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하려고 한다.
오늘도 아이와 부딪히고 다시 화해하면서 나는 엄마로서 조금씩 배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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